수동 필름 카메라 수리 - 제일카메라

수동 필름 카메라 수리 - 제일카메라

 

카메라가 하나 생겼다.

수동 필름 카메라.

니콘 FM2.

 

우리 부부는 아이를 준비하고 있는데, 

지금 우리에게 온 것 같기도 하고..

내 머릿속에는

 

"아이와 뭐 하면서 놀까?" 

 

라는 생각뿐이다. 

 

그중 생각한 것이 사진.

이쁜 사진들, 멋있는 사진들을

많이 찍어주고, 같이 찍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아버지께 얻은 

수동 필름 카메라 니콘 FM2

우선 난 사진 초보다.

제대로 된 사진기로 찍어 본 적이 없다.

아버지(장인어른)의 20분 동안의 열띤 강의와

카메라 & 렌즈까지 건네받았다.

 

받은대 느낌이 묘했다.

대물림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이 드니 기왕 내가 쓸 거 재정비를 싹 해서 제대로 쓰자.

그래서 내가 방문한 곳은

종로에 있는

 

제일 카메라 수리

 

종로에 있다

 

3호선 종로3가역 11번 출구로 나오면 편하다.

11번 출구로 나오면 도보로 7 ~ 10분

 

그렇게 쭈욱 걷다 보면 종로 성당이 나오는데

종로 성당을 끼고 좌회전하면

이렇게 세운스퀘어가 나온다.

이곳이 아니다.

이 건물을 지나쳐 조금 더 쭈욱 올라가면

파란색 간판의 테크노관

파란색 간판의 테크노관이 보인다.

이 건물의 141호 제일 카메라 수리로 찾아가면 된다.

제일 카메라 수리

내가 갔을 땐 이미 수리를 끝내고 찾으러 온 사람들이 있었고, 

카메라에 대한 설명을 사장님께서 해주고 계시는데 

뒤로 4~5명이 각자 카메라를 들고 우르르 찾아왔다.

그걸 보고 잘하긴 잘하는가 보다 라는 믿음이 팍 들었다.

아무래도 난 초보중의 초보다 보니 뭘 하든 불안하다.

 

내가 아버지(장이 어른)께 받은 렌즈는 단종돼서 렌즈 알(?) 교체는 불가하고,

다만, 렌즈 속을 깨끗이 청소 5만 원.

그리고 카메라 바디를 다 뜯어서 부속품들을 다시 재정비 및 청소하는데 8만 원.

도합 13만 원의 견적.

내가 뭐 아나.

 

"사장님이 보시고 판단하셔서, 잘해주세요. 

 아버지가 쓰시던 거라 저도 오래 쓰고 싶네요."

 

그저 웃으시면서

 

"걱정하지 마시고, 3시간 뒤에 오시면 됩니다."

 

3시간... 손님들이 많긴 많나 보다..

그리고 이렇게 사진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가.

 

3시간..

그냥 주변을 거닐기로 한다.

바로 옆이 종묘

하지만 관람시간이 따로 있어 들어가 보진 못하고 담을 따라 쭈욱 걷기로 한다.

종묘 담을 따라 걷는다

날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그렇게 계속 걷다 지칠 때쯤 되니 2시간 30분 정도가 흘렀다.

혹시나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가본다.

한창 내 거를 손보고 계신다.

다행히 나 혼자 밖에 없어 옆에 앉아 사장님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사진 현상소도 잘하는데 가야 돼요. 사진 아무리 잘 찍어도 현상 잘 못하면 사진 다 망쳐요."

 

"필름 카메라. 필름 카메라 만의 맛이 있어. 잘 찍어봐요. 그 맛이 뭔지 알 거예요"

 

그렇게 수리를 다 하고 집으로 온다.

 

그리고 그날 밤 찍은 내 첫 사진은

 

와인을 마시는 마누라님 사진.

 

어떻게 나오려나.

 

바로바로 확인을 못하니 답답함보다는 기대감이 많이 든다.

사진이 못 나오던, 잘 나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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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수리와 청소 싸~~~악 했어.

조금씩 조금씩 찍어가 볼게.

그럼 너와 함께 사진 찍을 땐 어느 정도 볼만하지 않겠니?

 

- 언젠가 이 글을 보고 있을 너에게 남기는 서른여섯 번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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