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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브라도 리트리버의 일상 - 여름이와 가을이

     

    저 마지막 예방 접종을 하러 간 이후로 여름이와 가을이는 입양을 보내게 된다.

    마지막 인지도 모르고 그저 외출 나왔다고 좋아하는 놈들

     

    여름이와 가을이를 입양 보낼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뭉클뭉클하고 애린다.

    너무나도 보고 싶고.

     

    가을이는 앞서서 어디로 입양 보냈는지 설명을 했지만, 

    다시금 적어보자면

     

    어머니 친구분이 양평에서 전원주택에서 사시면서

    부동산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그분에게 입양을 보냈고,

    이름도 "러키"로 바꿨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전에 똑같은 레브라도 레트리버 2 녀석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었는데..

    개장수 놈들이 애들을 데려갔다고 한다.

    CCTV에 수상한 차량이 몇 번 잡히고 이내.....

    더 이상 말 안 하겠다.

    그중 한 녀석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개명한 것이다.

    이름 그대로, 그 부동산은 가을이가 간 이후로 사람들이 점점 더 온다는 것이다.

    이름 그대로 럭키, 행운을 가져오는 녀석이다.

    가을이
    엄마와 가을이

    지금도 가을이는 엄마를 알아보고 엄마가 가끔 놀러 가면 막 달려들고

    엄마만 졸졸 따라다닌다고 한다.

    엄마 친구분들이 질투가 날만큼.

    첫 주인이 중요하다는 말이 이런대서 나오는가 보다.

    이런 놈들을 유기하고 그러다니...

    재 작년에 엄마가 몽이와 두부 데리고 양평에 놀러 간 사진이다.

    셋이 서로 알아보는 거 같다고 한다.

    두부와 가을이는 보자마자 바로 얼싸안고 뒹굴며 놀았다니..

    보통 낯설면 서로 냄새 맡고 경계하고 할 텐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한다..

    나도 가을이 보고 싶다..

    잘 지낸다니 다행이다.

     

    여름이.

    여름이는 내가 평소 잘 따르는 형님 집에 입양 보냈다.

    형님 부모님께서는 진주에서 과수원을 크게 하고 계신다.

    마침 진돗개 한 마리를 입양해 왔는데

    이놈 친구로 한마리를 더 입양하실 생각이신대 그걸 듣고 여름이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일단, 여름이의 집이 30평이랜다..ㅋㅋㅋㅋㅋㅋ

    밤에는 야생동물이 내려 올 수도 있어서 위험하니 집에 넣어 놓고,

    물론 여름이는 싸움을 잘 못하고 진돗개가 다 싸워 물리친다고 하지만,

    이 놈은 진돗개와 같이 어떻게든 싸운다고 한다.

    들개들이랑도 싸우고, 멧돼지 쫓아내고

    낮에는 인제 풀어놓으시고 일하시는 부모님 따라 이리저리 과수원을 누빈다고 한다.

    여름이를 입양 보낼 때 

    내가 형님 집에 데려다줬는데

    형님 집에 내려주고, 바로 나오면 내가 좀 그래서...

    여름이 안고 작별인사를 하고... 계속 안아주고..

    여름이가 자려고 폼 잡고 있을 때.

    이내 형님이 여름이 안고 있고 나는 휙 나오는데..

    내가 뒤 돌자마자 낑낑대며 울어대기 시작하고

    그 울음소리가 문 넘어서 까지 강력하게 들렸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형님 말로는 밤새 울어서 주민들한테 피해 갈까 봐

    새벽 세시에 애 태우고 진주로 내려갔다고 한다..

    안 자고 계속 울어대면서 집을 돌아다니더란다..

     

    진주에 도착한 여름이

    이렇게 첫날 잘 적응하고,

    성인이 된 여름이
    어머니 옆을 그렇게 붙어 다닌다고 한다.

    사진 볼 때마다 여름이는 입양을 잘 갔다 생각한다.

    이 형님이 어릴 때부터 각종 무술을 하며 단련된 몸인데..

    여름이한테 끌려 다닌다고 한다... 입양 잘 갔다.

    이런 여름이 같이 장사인 놈들은 저렇게 과수원에서 힘차게 뛰놀면서 살아야 한다.

    올해 12월에 형님 집에 같이 내려가기로 했으니

    그때 여름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여름이와 가을이

    그래도 좋은 집으로 입양을 가서 정말 다행이다.

    잘 크고 있어서 한번 더 다행이다.

    그리고 새롭게 주인이 되어주신 분들에겐 너무나도 감사하다.

     

     

    이렇게 해서 지금은 몽이와 두부만이 너의 곁에 있어.

     

    - 언젠가 이 글을 보고 있을 너에게 남기는 스물네 번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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